디지털세대를 위한 기독교

김재성 / 서현선 / 이혁배 / 임홍빈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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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머리말>

디지털 세대에게 디지털식 복음을

내가 처음 교회에 나가게 된 것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반강제적인 것이었다. 다니던 고등학교가 미션 스쿨이어서 성경 과목을 의무적으로 배웠고 주일에는 교회에 출석하여 출석카드에 도장을 찍어 와야 했다. 카드에 빈 칸이 있으면 그 수만큼 그 과목 점수가 감점이 되므로 무조건 교회에 가야 했다. 그렇게 강제로 듣는 설교나 성경공부가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설교는 졸렸고, 성경공부는 지루했다. 그럭저럭 3년의 세월이 지나고 그 학교를 졸업했지만 내게 큰 변화는 없었다. 그런데 그 후에 어느 목사님을 새로 만나게 되었는데, 그 분에게서는 무슨 점수를 받는 것도 아니고, 무엇을 지켜야 할 의무도 없었지만, 재미가 있어서 교회에 자꾸 나가게 되었다. 그 분은 내게 무엇을 강요하려고 하지 않았고, 내가 관심 갖고 있는 것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그것을 이루는 방법을 함께 찾아 주었다. 그 당시 나는 이런저런 문제로 제법 고민이 많았다. 무엇 하나 시원하게 해결되는 것도 없고, 뚜렷한 비전도 없어서 그저 불안하기만 하였다. 그런데 그 목사님이 내 이야기를 들어 주니 좋았고, 의논할 수 있어서 좋았다. 또 그 문제들 하나하나를 두고 같이 기도하고 또 기도하도록 이끌어주셔서, 앞날에 대해서 소망을 갖게 도와 주셨다. 난 나 나름대로 내 고민 내 문제 가지고 교회에 왔던 것이고, 그것이 받아들여지고 어떤 희망이 속에서 싹트기 시작할 때 기도도 할 수 있었고 믿음도 가질 수 있었다.

지난 10여 년 간 나는 대학에서 성서나 기독교를 안내하는 강의를 해 왔다. 강의를 하면서 내내 나는 내가 처음 교회에 정을 붙이게 된 이 경험을 떠올리곤 했다. 강의를 듣는 학생들 가운데 크리스천이 아닌 사람이 절반 이상은 되는데, 그들에게 무엇을 일방적으로 강제로 전달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잘못하면 그것은 오히려 기독교에 대해 반감만 키우는 역효과를 거둘지도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오늘도 그들은 그들의 고민 그들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기독교를 말하려면 그들의 그런 고민, 문제들과 연관시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쁜 것은, 이런 생각을 함께할 뿐 아니라, 또 똑같이 대학에서 성서나 기독교를 안내하는 과목을 강의해 오고 있는 젊은 신학자 네 명이 모여서, 이런 취지에 맞는 기독교 안내서를 함께 내기로 뜻을 모으게 된 것이다. 우리는, 오늘의 젊은 세대를, 그들이 컴퓨터와 핸드폰 그리고 인터넷에 익숙한 세대라는 점에서, ‘디지털 세대’라고 부르기로 했다. 먼저 우리는, 이 젊은 세대들이 성서나 기독교 안내 과목에서 궁금하게 느끼거나 배우고 싶어 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각각 가르치는 현장에서 설문 조사를 해 보기로 했다. 그 조사 결과에서, 응답 빈도수가 높은 것이나, 네 곳에서 공통으로 나온 것들을 우선 간추려 보았다. 천주교와 개신교의 차이점, 다양한 교파들의 특징, 다른 종교들과의 바람직한 관계, 종교가 현대인에게 주는 의미, 전도를 해야 하는 이유, 성서 내용 가운데 과학적으로나 합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해석하는 문제, 진화론 대 창조론의 문제, 술, 담배, 제사, 낙태 등 윤리 문제, 이와 같은 다양하고도 아주 기초적인 주제들이 많이 나왔다.

우리는 그 가운데서 주요한 주제들을 집필할 주제들로 뽑고, 각자의 전공에 따라서 네 필자에게 주제들을 배정하였다. 네 사람이 각각 자기 얘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유기적으로 연관되고 통일성을 갖는 작품을 만들기로 하였다. 이를 위해서, 집필한 원고는 항상 회의에서 같이 읽고 검토하면서 서로 보완해 주어서, 함께 완성해 가도록 노력하였다. 회의를 거듭하면서, 혼자서 쓸 때는 찾기가 쉽지 않은, 잘못된 습관이나 불분명한 개념, 부적절한 단어의 사용 등을 찾아낼 수 있었다. 본인은 볼 수 없지만 곁에서 보이면 잘 보이는 문제점들도 공동 작업 덕분에 찾아낼 수 있었고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었다. 네 사람이 성서학, 교회사, 조직신학, 윤리학, 이렇게 각각 전공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주제에 충실할 수 있었고 또 서로 도와서 보완할 수 있었다.

사도 바울은 이방 세계에 복음을 전하면서, 일방통행 식으로 복음을 강요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고, 그들의 입장에 서려고 노력하고 또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복음을 전하려고 최선을 다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어느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몸이지만,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유대 사람들에게는, 내가 유대 사람을 얻으려고, 유대 사람과 같이 되었습니다.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율법 아래에 있지 않으면서도,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들을 얻으려고, 율법 아래에 있는 사람과 같이 되었습니다. …… 믿음이 약한 사람들에게는, 내가 약한 사람들을 얻으려고, 약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나는, 모든 사람에게 모든 모양의 인물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떻게 해서든지, 그들 가운데서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는 것입니다”(고전 9:19-22).

이는 오늘날 복음을 전하고 또 성서나 기독교의 세계를 안내하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것이다. 바울은 모든 사람에게 모든 모양의 인물이 되려고 했기에 선교에서 성공할 수 있었다. 이런 방식을 오늘 우리의 상황에 적용한다면, “디지털 세대에게 디지털식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될 것이다. 디지털 세대가 궁금해 하고 이루고 싶어 하는 것들을 우리가 함께 느끼고 호흡할 수 있을 때, 바로 그때에 우리가 그들에게 복음의 진리를 제대로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내 놓는 이 책이 이런 일을 이루어가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란다.

저자에 대해...

김재성: 한신대학교와 한신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신약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영국 버밍햄대학교 셀리옥대학에서 수학하였다. 현재 〈민들레성서마을〉 대표이며, 한신대, 이화여대, 성공회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그 목수』 『오실 그이』 『민들레 성서 이야기』 『바울 새로 보기』(엮음) 『성서를 읽는 11가지 방법』(공저) 등이 있다.
서현선: 이화여자대학교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미국 클레어몬트대학교에서 교회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영성과 여성신학』(공저) 『경동제일교회 역사』 『여성과 초대 기독교』(편역) 등이 있다.
이혁배: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대학교 대학원 종교학과를 졸업하였다. 그 후 한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교 신학부에서 기독교사회윤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신대와 연세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천도교의 신관에 관한 연구”, “기독교 재산 윤리의 성립요건”, “한국 사회의 재산 문제에 관한 기독교 윤리적 테제” 등이 있다.
임홍빈: 한신대 신학과와 한신대 대학원 신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한신대, 이화여대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 Das Verhaeltnis von Mensch und Natur,“현대 독일 생태신학의 자연 이해”, “성령 신학의 성령 이해” 등이 있다.

차  례

1부 인간과 종교

1. 종교 경험의 특성과 표현 양식

2. 종교의 기원

3. 종교 간의 관계

2부 세계의 종교들

4. 이슬람교

5. 불교

6. 힌두교

7. 한국의 무교

 

3부 기독교의 경전

8. 성서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9. 성서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10. 구원하시는 하나님

11. 예수의 하나님 나라

12. 교회와 바울


4부 기독교의 역사

13. 어거스틴의 회심

14. 로마 가톨릭과 개신교

15. 마녀 박해와 마녀론

16. 미국의 확장주의와 기독교 선교

 

5부 기독교의 교리

17. 창조론과 진화론

18. 삶의 고통과 기독교 신앙

19. 교회란 무엇인가

20. 종말론과 종말 의식


6부 종교, 기독교 그리고 사회

21. 종교 갈등과 종교 분쟁

22. 한국 사회와 기독교 재산 윤리

23. 생명 의료 윤리

24. 환경 정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