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김재성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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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머리말>

파드득!

내게 ‘느낌’이라는 말을 가장 잘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어린시절 고기잡이하던 경험이다. 붕어 같은 것은 잡으면 허연 배를 드러내고 뛰기 때문에 얼마나 가슴이 설레는지 모른다. 손으로 잡으려고 하면 파드득거리는데 그 감촉은 참 특별하다. 미꾸라지 같은 것은 또 다르다. 계속 꼼지락거린다. 손으로 잡으면 손가락 사이로 잘도 빠져나온다. 그런 것은 살아 있는 것들을 느끼는 경험이었고, 손으로 느끼는 경험이었다. 오늘날 고기를 직접 잡아보는 경험 없이, 통조림을 먹고, 양어장에서 기른 고기로 만든 추어탕이나 매운탕을 먹는 사람들은 그런 느낌을 알 리가 없다.

성서를 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남이 요리해 주는 것을 받아먹기만 하는 사람은 많이 아는 것 같고 배우는 것 같아도 감동은 덜하다. 자기 경험, 자기 손의 느낌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성경을 직접 읽는 것이고, 지식을 얻으려고 하기보다, 거기서 감동을 느끼고, 자신의 삶과 연관시켜서 보는 것이다.

흔히 성서를 물고기에 비유하곤 한다. 그건 성서가 살아 있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신학의 지식이나 교리에 맞춰서, 살아 있는 생선을 자반을 만들어 놓고, 뼈를 추려내고, 살만 발라내서 먹기 좋게 해놓고, 그걸 성서 해석이나 설교라고 해서는 안 된다. 성서를 읽을 때 손 안의 물고기가 파드득거리는 느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 실은 글들은 대개 잡지에 발표하거나 교회에서 설교한 것들이다. 때로는 설교한 것을 정리하여 잡지에 발표하기도 하였고, 때로는 그 반대이기도 하였다. 이렇게 하는 동안 재미있는 경험을 하였다. 글로 발표할 때 정성을 다해서 마무리를 했는데, 그것을 설교로 할 때는 전혀 다른 분위기 또는 내용이 되는 것이다. 설교야말로 살아 있는 것이어서, 준비한 원고와 달라지는 수가 있고, 종종 그것이 처음 원고보다 마음에 드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경우에는 글을 다시 쓰고 싶었는데, 이미 잡지에 발표한 글을 다시 쓸 수는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책으로 묶어내면서 몇 편의 글들을 보완하고 다시 쓸 수 있어서 참 기뻤다.

나의 성서 읽기를 교회에서 선포할 수 있도록 해 주시는 성남주민교회 이해학 목사님과 성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난 늘 그곳에서 설교할 것을 생각하면서 글을 쓰고, 설교를 한 다음에 글을 수정하기도 한다. 주민교회 강단이야말로 나의 성서 읽기를 방향 잡아 주고 늘 생생하게 살아있게 해주는 곳이며, 내 영감의 원천이다.

2003년 10월
김재성
 

<차례>

1. 보이지 않는 행복

보이지 않는 행복 9

자유로운 사람만이 사랑할 수 있다 18

판자 위에 선 사람 27

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36

그 아홉은 어디에? 45

스스로 열매를 맺는 땅 54

 

2. 우리 속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

우리 속에 있는 아름다운 것들 67

왕자파스 78

구하여라, 찾아라, 문을 두드려라 86

나눔의 기적 95

귀신을 이긴 여인 101

무엇을 바라느냐? 111

기적의 주체 120

 

3.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

주의 이름을 부르는 사람 129

승리를 선취하는 믿음 138

파도를 베고 주무시는 예수 148

예수를 따르고 섬긴 여인들 155

고난의 친교 164

고난의 연대 175

선한 목자 182

로마의 길, 예수의 길 188

 

4. 성공시대와 와이키키 브라더스

성공시대와 와이키키 브라더스 199

아무도 훔칠 수 없는 보물 209

<집으로>를 보고나서 219

요즘 제가 많이 힘들거든요 225

누구를 위하여 존재하는가? 234

가을 예수 241